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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꿀팁

헬스장 고중량 깔짝충, 무엇이 문제인가?

 

 

 

 

 

 

깔짝충의 뜻, 의미

 

'깔짝충'이란 짧은 가동 범위를 표현한 의태어 '깔짝'에 비하와 혐오의 표현으로 쓰이는 한자 '벌레 충(蟲)'을 합친 비속어, 신조어이다. 

 

깔짝충 예시

 

깔짝충은 헬스(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깔짝거리기만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깔짝거리는 건 자유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벌레(충)'에 빗대어 이들을 싫어하는 걸까? 각자 자기 스타일이 있는 건데 말이다. 

일단 운동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라고 하기 전에, 아래 깔짝충의 문제점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물론 사람을 벌레에 빗댄 비하 표현은 잘못되었지만, 자신의 깔짝거림에 문제는 없는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깔짝충의 문제점

 

첫째, 원판을 독점한다.

물론 운동 스타일은 자유지만, 깔짝거리며 제대로 중량을 치지도 않은 주제에 '중량부심'을 부리는 듯한 거만한 태도는 별로 보기 좋지 않다. 

게다가 깔짝거리기 위해 모든 원판을 다 끌어모으는 사람은 정말 민폐다. 속칭 '원판 콜렉터' 말이다. 물론 엄청난 운동 수행능력 때문에 원판을 끌어모은다면 오히려 모든 헬스장 회원이 존경심을 내비칠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동작으로, 순전히 과시하기 위해, 깔짝거리느라 원판을 독점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다른 회원들도 원판이 필요하다. 원판을 조금만 가져가고 그냥 바른 동작으로 최대가동범위로 운동하면 안 될까?

 

우리 헬스장 원판 컬렉터...저렇게 원판 다 끌어모아서 한 번 깔짝거린 후 5분 넘게 쉰다.

 

 

 

 

둘째, 불필요한 소음을 유발한다.

고중량 깔짝충은 대체로 자기가 제대로 컨트롤하기 어려움 중량을 다룬다. 그러다보니 운동 중에 불필요한 소음을 낸다. 바닥에 무거운 기구를 '쿵!' 소리가 나게 내려놓는다. 자신에게 적절한 중량을 다룬다면 기구를 내려놓을 때 조심히 내려놓을 수 있다. 물론 탑 세트에서 고중량을 다루느라 쿵쿵거리며 기구를 내려놓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잘못된 동작으로 하는 주제에 모든 세트에서 그렇게 내려놓는다면 민폐일 뿐이다. 

또는 운동 중 이상한 신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 있는 깔짝충 아저씨는 운동하며 "윽! 읏! 으아! 이야!" 하는 소리를 낸다. 마치 "난 이렇게 무거운 걸 들 수 있다!"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내려놓을 때도 숨을 크게 내며 "흐아---!"하고 내려놓는다. 대체로 조용히 운동하는 한국 헬스장 문화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때로는 운동에 방해가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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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운동 효과가 없다.

지금까지는 깔짝충 주변 사람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깔짝충은 깔짝충 본인에게도 해롭다. 기본적으로 깔짝거리는 동작은 운동 효과가 전혀 없다. 물론 프로 선수들은 '부분반복'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긴 한다. 하지만 깔짝충의 깔짝거림과 고수의 부분반복은 완전히 다르다. 

 

부분반복으로 벤치프레스를 수행하는 로니콜먼. 보기와 달리 가슴 근육 자극은 확실하다.

 

운동 테크닉으로서 부분반복은, 근육에 최대장력을 주는 범위에서 운동 타깃 부위에 집중적인 자극을 준다. 보디빌딩의 전설 로니 콜먼이 이 부분반복을 잘 사용했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깔짝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깃 부위에 엄청난 펌핑이 오는 것을 볼 수 있따. 

반면 깔짝충은 타깃 부위 근육을 전혀 쓰지 않는다. 근육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근육에 최대한 자극을 주는 방식이 아닌, 근육에 최대한 자극을 안 주는 범위에서 움직인다. 그저 뼈와 인대로 버틸 뿐이다. 벤치프레스를 위에서 깔짝거리면 가슴에는 아무런 자극이 없다. 팔꿈치와 손목 관절에만 부하가 걸린다. 

 

 

 

넷째, 관절과 인대를 다친다. 

깔짝충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위험이다. 차라리 운동 효과가 0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운동 효과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말했듯 깔짝충은 근육이 아닌 뼈, 인대, 관절로만 고중량을 버틴다. 근육은 손상을 입으면 회복 과정에서 더 커지고 강해진다. 반면 인대와 관절은 한 번 다치면 불완전하게 회복된다. 만성적인 통증을 겪거나, 부상 이전만큼의 힘을 쓰지 못 하거나, 완치 이후에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비올 때 관절부위기 시리는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잘못된 고중량 깔짝거림은 근육이 아닌 인대에만 부하가 걸린다. 근육과 달리 인대는 한 번 다치면 회복이 어렵고, 힘이 강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출처: 인대·힘줄, 혈관 적어 재생 잘 안 돼… 무리한 사용도 문제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chosun.com) )

 


근육에 온전히 자극을 주지 못 하는 고중량 깔짝거림은 허세에 불과하다. 사소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다. 운동 효과는 없다. 오히려 인대 손상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중량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무게로 최대가동범위로 천천히 운동하는 건 어떨까? 운동하는 본인의 근성장도 더 효율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원판으로 다른 회원들도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며 운동할 수 있다. 이게 윈윈하는 헬스장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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